마크 카니는 전 잉글랜드 은행 총재이자 캐나다 은행 총재라는 이력을 가지고, 현대 사회가 겪는 위기의 근본 원인이 바로 ‘가치’의 혼란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한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큰 그림입니다.
책의 핵심 주제 : ‘가치’의 위기
결국 핵심은 시장 가치와 인간 가치 사이의 벌어진 간극을 지적하고 이 간극이 21세기 금융 위기, 팬데믹, 기후 위기 같은 주요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얘기되고 있습니다. 이때 시장 가치는 단순한 사람의 이기심만 남은 것이며, 인간 가치는 공동체, 인류애 등의 가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카니는 경제학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과거 애덤 스미스와 같은 고전 경제학자들은 가치를 노동이나 생산 비용과 같은 객관적인 요소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후반 등장한 신고전파 경제학은 가치를 소비자의 주관적인 선호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보았고, 이로 인해 시장 가격이 매겨지지 않는 것들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죠.
가치의 실패가 낳은 세 가지 위기
책에서는 ‘가치의 왜곡’이 21세기에 발생한 세 가지 주요 위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히 얘기하고 있습니다.
-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GFC)
- 이 위기는 금융 시스템이 단기적인 이익과 탐욕만을 좇으며 실물 경제와 단절되었을 때, 신뢰가 무너지고 도덕적 실패를 낳았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시장의 효율성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시장 근본주의의 실패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말하고 있죠.
- 코로나19 팬데믹
- 팬데믹은 장기적인 대비를 소홀히 한 시스템의 실패였습니다. 시장 논리에 따라 즉각적인 수익이 없는 팬데믹 대비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이는 연대와 공감 같은 인간적 가치가 시장 가치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 있음을 깨닫는 시기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 기후 위기
- 기후 위기는 마크 카니가 특히 강조하는 문제로, ‘지평선의 비극(Tragedy of the Horizon)’으로 묘사됩니다. 시장은 오염과 같은 외부 효과에 적절한 가격을 매기지 못하고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합니다. 결국, 기후 위기의 진짜 피해는 미래 세대가 떠안게 되는데, 현재의 시장과 정부는 이러한 장기적인 결과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기후 위기는 마크 카니가 특히 강조하는 문제로, ‘지평선의 비극(Tragedy of the Horizon)’으로 묘사됩니다. 시장은 오염과 같은 외부 효과에 적절한 가격을 매기지 못하고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합니다. 결국, 기후 위기의 진짜 피해는 미래 세대가 떠안게 되는데, 현재의 시장과 정부는 이러한 장기적인 결과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가치 회복을 위한 과감한 제안들
카니는 위기 극복을 위해 시장과 사회를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시장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넘어, 금융 시스템 전체를 재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죠.
- 7가지 핵심 가치 : 그는 역동성, 회복탄력성, 지속가능성, 공정성, 책임감, 연대, 겸손 등 7가지 핵심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연대와 책임감 : 팬데믹이나 기후 위기처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위기 앞에서, 단기적 이익 추구보다는 장기적인 연대와 책임감이 시장의 기본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공정성 : 주주 가치 극대화라는 좁은 목표를 넘어, 직원, 고객, 지역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하는 공정한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겸손: 시장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한 믿음에서 벗어나, 시장이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정부와 사회의 다른 부문과 협력하는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 기업은 단순히 주주 가치 극대화를 넘어, 직원, 고객, 지역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 금융 시스템 재편 : 특히 기후 위기에 대해 그는 매우 급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죠.
- 탄소 가격제 : 오염을 유발하는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탄소 가격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넷 제로(Net Zero) 의무화 :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파산할 것이며, 모든 금융 시스템이 ‘넷 제로’를 향한 노력을 시스템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 비평가는 이러한 제안이 시장을 시장을 잘 모르는 전문가 행세의 통제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한 투자 :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가 금융의 주류가 되어야 하며, 기후 위험을 모든 투자 결정에 필수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즉, 그의 해결책은 바로 이 인센티브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고 하고 있죠.
- 가치에 가격을 매기는 것
- 환경 오염이 시장에서 ‘공짜’였기 때문에 기업들이 마음껏 오염시켰습니다. 카니는 탄소에 가격을 매겨 환경 오염을 더 이상 공짜로 만들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가 기업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기업은 자기 이익을 위해 환경에 신경 쓰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 책임 범위를 넓히는 것
- 과거에는 주주 가치만 극대화하면 그만이었다면 이제 직원, 고객, 지역 사회의 가치를 무시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외면받거나 규제에 부딪힐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이런 장기적인 리스크를 고려할 때, 모두를 위하는 것이 곧 자신의 생존에도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카니는 인류애를 요구하는 대신 인류애가 자본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 되도록 규칙을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선의가 아닌 시스템의 구조를 바꿔, 인류에게 이로운 행동이 곧 기업과 시장의 이익으로 이어지게 만들자는 것이죠.
결론: 시장 사회에서 시장 경제로의 회귀
궁극적으로 마크 카니는 우리가 ‘가격’이 없는 것을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현재의 시장 사회에서 벗어나, 시장이 윤리적, 사회적 가치에 봉사하는 ‘시장 경제’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 즉 공정성, 연대, 책임감 같은 가치들을 사회 시스템의 중심에 다시 놓을 때, 비로소 더 번영하고 지속가능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죠.
정부가 만들어야 할 ‘인문학적 프레임워크’
카니가 말하는 정부의 역할은 단순히 규제하고 감독하는 것을 넘어, 자본시장이 추구해야 할 근본적인 목적과 가치를 재정립하는 것입니다.
- 경제의 목표 재정의 : GDP 성장이라는 단일 목표를 넘어,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국가 경제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이는 경제적 풍요가 사회적 안정과 환경 보존을 희생시키지 않도록 하는 인문학적 가치를 내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죠.
- 새로운 규칙 제정 :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탄소 가격제와 같이 시장이 외면했던 비용을 내부화하는 과감한 규칙을 만들고 기업이 기후 위험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등, 지속가능성이 시장의 필수적인 운영 규칙이 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전략적 투자 정책 : 정부가 녹색 에너지나 지속 가능한 인프라 같은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민간 자본이 자연스럽게 이 분야로 유입되도록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는 시장의 단기적 이윤 추구를 넘어, 인류의 장기적인 미래에 투자하는 행위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카니의 시각에서 정부는 단순히 시장의 실패를 수습하는 역할을 넘어서서 시장이 인간적 가치를 반영하도록 유도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제의 방향을 설정하는 ‘근본적인 건축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애를 시장에 ‘요구’하는 대신, 인류애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환경’을 만드는 길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가치’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우리의 삶과 시장 시스템에 얼마나 깊숙이 연결되어 있는지,,,,,단순히 경제적 성공을 넘어, 우리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세상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하며,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위해 시장과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인문학, 철학책과 같은 느낌도 갖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