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NSR, Northern sea routes)는 북극해를 통과하는 해상 운송로입니다. 과거에도 러시아 중심으로 개발해 왔지만 해빙과 극심한 기후 때문에 운항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빠르게 해빙이 사라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죠.
북극항로란?
북극항로는 크게 북동항로(Northern Sea Route, NSR)와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로 나뉩니다. 즉, 미국과 캐나다를 거치는 동쪽 해상항로와 미국, 러시아, 유럽으로 가는 서쪽항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국이 중심이며, 과거 골드러시로 번창했던 알래스카의 놈(Nome)이란 지역이 이제는 북극항로의 중요한 기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북극항로의 주요 기항, 놈(Nome)
- 인구 : 약 3,500명
- 위치 : 알래스카 주 서부 해안, 배링해 남쪽 65km 지점
- 기후 : 연평균 약 -2도씨
- 경제 : 어업, 관광, 운송, 북극항로를 통과하는 선박들을 수용하기 위한 개발
미국의 경우 이미 그 중요성을 인지하여 북극항로 확보를 미래의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북극 작전 능력 강화를 위해 2023년에 앞으로 10년간 6척의 쇄빙선을 건조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결정은 기존 1척의 쇄빙선에 비해 큰 규모의 투자입니다. 또한 2022년 북극해양작전센터(NCOM)를 설립하여 북극에 대한 역량강화를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만큼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사라진다는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나리오 | 2021~2040년 추정치(°C) | 2041~2060년 추정치(°C) | 2081~2100년 추정치(°C) | 온실가스 | 비고 |
SSP 1~1.9 | 1.5 | 1.6 | 1.4 | 매우 낮은 배출 | 저탄소 경제 |
SSP 1~2.6 | 1.5 | 1.7 | 1.8 | 낮은 배출 | 저탄소 경제 |
SSP 2~4.5 | 1.5 | 2.0 | 2.7 | 중간 배출 | 경제성장과 환경보호 고려 |
SSP 3~7.0 | 1.5 | 2.1 | 3.6 | 높은 배출 | |
SSP 5~8.5 | 1.6 | 2.4 | 4.4 | 매우 높은 배출 |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 |
SSP 시나리오는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로 IPCC 6차 평가 보고서에서 처음 제시되었습니다. 2100년까지 세계인구, 도시화, 경제성장, 정치 등 사회 경제 활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 세계 수백명의 전문가로부터 만들어진 시나리오로 UN의 공식적인 레포트입니다.
SSP 5~8.5의 시나리오(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가 지속될 경우 2050년이 되면 지구 표면온도가 2도씨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결과론적으로, 북극항로가 의도치 않게 열리는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죠.

따라서 지금과 같은 상태로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배출하면 2050년경에는 일정기간 동안 북극에 얼음이 사라지는 기간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북극항로의 활용성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북극에 인접한 국가들은 이미 북극항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전 세계로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2021년 해양수산부에서 “2050 북극 활동 전략”을 발표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준비하고 있죠.
북극항로의 종류
북동항로(Northern Sea Route, NSR)
러시아 북부 해안을 따라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 항로입니다. 북동항로의 주요 항구는 러시아 지역이 대부분이며, 무르만스크, 아르한겔스크, 두딘카, 예니세이스크, 노비포르트, 사베타, 블라디보스톡 등이 전부 러시아에 있습니다.
- 무르만스크 항구 : 북극해 최대 항구로, 석유, 가스, 광물 등 다양한 자원을 선적하는 항구입니다.
- 아르한겔스크 : 목재, 펄프, 종이 등 산업제품이 수출되는 항구입니다.
- 두딘카 : 니켈, 구리 등 광물 자원이 수출되는 항구입니다.
- 노비포르트 :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선적하는 항구입니다.
- 사베타 : 액화천연가스를 전용 수출하는 항구입니다.
- 블라디보스톡 : 러시아 동부 최대 항구이며, 다양한 산업 제품이 수출입되는 항구입니다.
북동항로 역사
19세기 : 러시아의 적극적인 항로 개척이 있었으며, 1875년에 러시아 탐험가 아돌프 노르덴셸드가 처음으로 북동항로를 완주했습니다.
20세기 : 그때 당시 소련의 북극해 항해를 위해 쇄빙선을 개발하고 군사적으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21세기 :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빙 면적이 감소하면서 러시아는 북동항로를 전략적으로 적극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
캐나다 북부 해안을 따라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항로입니다. 대략 4000km의 항로로 주요 항구는 캐나다의 몬트리올, 처칠, 랭카스터 사운드, 멜빌섬, 뱅크스섬, 멕켄지강 삼각주 등이 있습니다.
- 몬트리올 : 캐나다의 최대 도시이며, 중요한 항구입니다.
- 처칠 : 북서항로의 동쪽 입구에 위치한 항구입니다.
- 랭카스터 사운드 : 북서항로의 중간 지점입니다.
- 멜빌섬 : 북극해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으로 풍부한 화석연료 자원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북서항로 역사
19세기 : 영국의 윌리엄 패리, 플랭클린 등의 탐험대 등이 북서항로에 도전하고 일부 구간을 개척했습니다.
20세기 : 노르웨이 탐험가인 로열 아문센이 북서항로를 처음으로 완주했습니다.
21세기 : 북동항로와 마찬가지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빙면적이 감소함에 따라 운항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져 캐나다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북극항로(북서항로, 북동항로)의 활용
북극항로는 기존 남방 항로인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것보다 유럽과 아시아 해상 항로를 크게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 북서항로 : 약 40% 단축(약 7,000km 단축)
- 북동항로 : 약 20% 단축(약 2,000km 단축)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북극항로가 열리고 있습니다. 운송거리는 곧 운송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무역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북극해 연안 국가들의 무역 기회가 창출될 수 있죠. 그 과정에서 북극해에 매장되어 있는 자원 개발에 대한 경제 창출 기회도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2019년 “2035 북극해 항로 개발계획”을 발표했죠. 총 150여 개의 사업과 향후 한화 39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세웠습니다. 화물 운송량 증대, 해상 운송 인프라 구축, 쇄빙선 함대 증가, 북극 관광 활성화 등의 정책으로 세계 최초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래 북극의 해상운송을 전략적 가치로 여기는 모습은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